새둥지와 큰 바지…中건축물 공통점은
CCTV의 신 청사. 일명 '큰 바지'로 불린다.ⓒ Getty
중국정부가 올림픽 준비에 쏟아부은 420억 달러의 상당 부분이 ‘현대적인 건축물’을 세우는데 들어갔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건물 5곳이‘베이징 5대 新 랜드마크’(北京五大新地標)로 불리고 있는데, 각 건물마다 별칭도 갖고 있다. 바로 국가 체육센터(새둥지), 국가 수영센터(워터큐브), 국가 대극장(큰 알), 베이징 수도공항 신 청사(중국 용)과 CCTV의 신 청사(큰 바지)이다. 비슷한 시기 세워진 이 5대 신 랜드마크들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베이징에 새로 들어선 5대 랜드마크. 중국인들이 각각 새둥지(국가 체육센터), 워터큐브(국가 수영센터), 큰 알(국가 대극장), 중국 용(베이징 수도공항 신 청사), 큰 바지(CCTV 신 청사)라고 부르는 건축물에는 다섯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특이하고 괴이한 외형이다. 중국 전통 건축 양식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세계 어디에서도 비슷한 건축물을 찾기 힘들 정도다. 5대 건축물을 본 많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화성에서 내려온 듯’ 주위 환경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건축물들이 건축의 가장 기본인 ‘사람이 지내기에 안전할 것’이란 조건을 배제한 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조각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둘째, 엄청난 건축비이다. 만약 외국에서 지었다면 베이징의 신(新) 건물을 세우는데 든 비용의 1/10만으로도 비슷한 건물을 세웠을 것이다. 새둥지로 불리는 주경기장의 최초 예산은 40억 위안이었고 최종 건설비는 70억 위안이었다. 워터큐브는 10억 위안, 대극장은 38억 위안, CCTV의 큰 바지는 100억 위안, 새로운 국가의 관문으로 불리는 수도공항 신터미널은 270억 위안이 들어가 이 5개 건축물의 건설에만 528억 위안(한화 약 8조 9천억원)이 들었다. 528억 위안은 26만 4천개의 초등학교를 지을 수 있는 돈이다.
셋째, 설계자가 대부분 외국인으로 자국에서 시도해보지 못한 실험적인 건축디자인과 설계방법을 도입했다. 모두 중국에서 실험을 한 셈이다. ‘새둥지’는 스위스의 헤어초크와 드 뫼롱, ‘큰 알’은 프랑스의 폴 앙드레, ‘워터큐브’는 호주의 PTW, ARUP사, 베이징 공항은 영국의 노먼 포스터, 그리고 ‘큰 바지’는 네덜란드의 쿠하스가 설계했다.
넷째, 신중하지 못한 설계로 많은 수정을 거쳐야 했다. 게다가 아직 실증되지 않은 실험적 설계를 시험하는 과정에서 시공 난이도가 높고 드러나지 않은 폐해가 많았다. 새둥지, 워터큐브도 실행 가능 여부를 검증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시공하다가 문제가 발생해 공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대극장을 설계한 건축가 안드레는 파리공항의 설계자로 유명한데, 파리 공항은 개항 1년 후,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다. 그가 설계한 새둥지 역시 파리 공항과 비슷한 철근구조를 채용해 많은 우려를 낳기도 했다.
다섯째, 건축물에서 미적 감각과 ‘중화전통’의 기운을 찾기 어렵다. CCTV의 큰 바지 건물의 두 동을 각각 15도 경사지게 설계한 쿠하스는 그의 설계이념을 ‘문화를 분리하고 전통을 뒤엎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다른 신 건축물에서도 모두 고대 그리스의 이성적 질서나 신과 가까이 하기 위해 날아오르는 고딕의 숨은 뜻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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